트럼프, 경합주 3곳 막판연설…“백악관 안 떠났어야”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4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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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총기 피격 상징 구호 “싸워라” 외쳐…‘마가’ 기조 재확인
바이든·해리스 맹공…“해리스, 뭘 물어도 트럼프만 외쳐”
막판까지 막말…취재진 가리키며 “가짜뉴스 총 맞아도 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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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3일(현지시각) 경합주 3곳에서 막판 집중유세를 열었다. 7월 총격 이후 자신의 슬로건 격이 된 “싸우자”를 외치며 결집을 호소하는 한편, 2020년 대선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도 내놨다.

◆“결코 항복 안 해…美역사 가장 중요한 날, 싸워 이길 것”

트럼프 후보는 이날 미국 선거를 이틀 앞두고 펜실베이니아 리티츠와 노스캐롤라이나 킨스턴, 조지아 메이컨을 돌며 집중 유세에 나섰다.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는 모두 이번 대선 승패를 가름할 경합주로 꼽힌다.

트럼프 후보는 메이컨 유세에서 “우리는 신의 이름하에 하나의 국민, 하나의 가족, 하나의 영예로운 국가”라며 “우리는 절대 (이 나라를) 내어주지 않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로 후퇴하지 않고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월 총격 이후 상징적 구호가 된 “싸워라”도 다시 외쳤다. 그는 “모두 나가 투표하라”라며 “함께 우리는 싸우고, 싸우고, 싸울 것이며, 이기고, 이기고, 이길 것”이라고 반복했다. 이번 선거일이 “우리 국가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도 했다.

자신 정치 슬로건이자 강성 지지자를 뜻하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여러 차례 응용하기도 했다. 미국을 다시 강력하게, 부유하게, 건강하게, 자랑스럽게, 안전하게 하리라는 것이다. 마지막 구호는 역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였다.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맹공…“해리스, 뭘 물어도 ‘트럼프’ 얘기만”

집권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 대한 맹공도 이어갔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킨스턴 유세 현장에서 최근 이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을 거론하며 “카멀라, 당신은 허리케인 대응에 있어 최악의 일을 행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민을 향해서는 행정부의 미비한 대응에도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당신들은 위대하다”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이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매일 기록을 달성한다며 “이제 남은 일은 5일에 일어나 투표하러 가는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후보 측 선거운동이 오로지 자신을 향한 비난만으로 가득 찼다고도 비난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해리스 후보의 ‘도널드 트럼프’ 발언을 모은 음성을 재생한 뒤 귀를 막는 시늉을 하며 “이게 해리스가 말하는 전부다. 내가 뭘 해야 하느냐”라고 물었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후보를 겨냥,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물어도 “도널드 트럼프”라고 답한다며 “나쁘지 않은가”라고 비꼬았다. 자신 지지자를 겨냥한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쓰레기’ 발언을 두고 “이제 국민 절반이 쓰레기가 됐다”라고도 했다.

◆“기자 총 맞아도 돼”…막판까지 막말, 선거불복 시사도

이날 유세 현장에서도 그의 거침없는 발언은 이어졌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리티츠 유세에서 자신을 둘러싼 방탄유리를 두고 농담하던 중 “(유리 너머에) 있는 것은 가짜뉴스”라며 자신을 취재하는 언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는 이후 “누군가가 나를 쏘려면 가짜뉴스를 관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졌고, 트럼프 후보는 한술 더 떠 “나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맥락상 취재진이 총을 맞아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의미로 보인다.

2020년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듯한 모습도 재차 보여줬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일이었던 2021년 1월20일을 거론, “그날 (백악관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는 과거에도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다며 같은 언급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트럼프 후보는 이와 함께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4년을 실패로 규정하고, 민주당이 선거 결과를 속이기 위해 유권자의 신분증(ID)을 확인하지 못하게 한다는 주장 등을 이어갔다. 해리스 후보를 지원 중인 오바마 전 대통령을 “문제아”, “분열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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