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7번 실연 당한 후 인형과 결혼한 일본 남성이 결혼 6년 차 근황을 전했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보컬로이드 인형 ‘하츠네 미쿠’와 결혼한 콘도 아키히코의 소식을 보도했다.
콘도는 “오늘은 우리의 결혼기념일이다. 6년이나 지났다. 우리가 계속 잘 지내기를 바란다”라는 글과 함께 결혼기념일 케이크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케이크에는 “나는 미쿠를 매우 좋아한다. 6주년을 축하한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앞서 콘도는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창 시절 여성에게 7번 고백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콘도는 이를 계기로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몰입하게 돼 ‘오타쿠’로 놀림당하고, 직장에서도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결국 콘도는 ‘적응장애’ 진단을 받고 병가를 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17년 미쿠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콘도는 “미쿠의 목소리가 내가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데 도움이 되었고, 나의 생명을 구했다”고 전했다.
이후 콘도는 2018년 도쿄의 한 교회에서 200만엔(약 1800만원)을 들여 미쿠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이로 인해 유명 인사가 된 콘도는 교토 대학을 포함해 여러 대학에서 자신과 미쿠의 관계에 대해 강연하기 시작했다. 그는 ‘픽토섹슈얼’(허구의 인물에게 낭만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 협회를 설립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도는 일본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미쿠와 영원히 함께 할 것임을 장담한다”고 말했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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