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 너무 올라” 英젊은층 ‘캥거루족’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6일 03시 00분


25∼27세 3명중 1명 부모 집에
20대 경제적 독립 점점 늦어져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20대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이 점점 늦어지고 있으며 주요 원인은 주거비 급등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주거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연령 또한 역대 최고령인 34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1997∼2012년에 태어난 ‘Z세대’ 중에서 연령이 높은 편인 25∼27세는 지난해 기준 3명 중 1명꼴로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전 이 비율은 20%였지만 약 1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통신기업 버진미디어가 최근 18∼35세 MZ세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약 3분의 1이 “주거비, 전기·수도 요금 같은 공과금을 부모에게 의존한다”고 답했다.

영국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연령 또한 34세였다. ‘주택을 소유한 25세 미만’의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20년 전에는 이 수치가 24%였지만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이다.

이는 주택 매매값과 임차료가 동시에 치솟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초 기준 주택 임차료의 평균 상승률은 연 9.2%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였다고 FT는 전했다. 또 25세 미만의 수입에서 주택 임차료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47%에 달했다. 싱크탱크 ‘레졸루션재단’의 몰리 브룸 분석가는 경제적 불안정이 커지면서 젊은층의 출산율, 가족 형성 등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압박이 큰 젊은층이 사교 활동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도 감지된다. 보험업체 피닉스그룹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성인의 68%가 “경제적 이유로 사교 모임이나 활동을 피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25% 이상이 “술, 담배 등 기호식품에 돈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20대 청년층#주거비 급등#캥거루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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