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최연소 부통령 밴스, 힐빌리 ‘개천용’서 ‘MAGA 제국’ 후계자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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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불우한 유년 담은 자서전으로 인기
트럼프 비판론자서 충성파로 전향
“흙수저 출신, 러스트벨트 잡아” 분석

J D 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당선인이 올 8월 3일 대선의 주요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애틀랜타=AP 뉴시스
J D 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당선인이 올 8월 3일 대선의 주요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애틀랜타=AP 뉴시스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은 미 오하이오주 시골의 무너진 가정 출신에서 실리콘밸리 투자가, 베스트셀러 작가, 상원의원을 거쳐 만 40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부통령에 올랐다.

그는 마약 중독자 모친의 학대와 가난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해병대와 오하이오주립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며 이른바 ‘엘리트 사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를 펴내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고, 지난해 상원의원 임기를 시작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최초의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 부통령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밴스 당선인은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미국의 히틀러’로 표현할 정도로 그에게 비판적이었다. 하지만 친(親)트럼프 충성파로 전향한 뒤 올해 7월 러닝메이트로 깜짝 지명되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제국’의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이자 친구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적극적인 추천이 주효했다.

그는 대선 내내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는 트럼프식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논란 발언을 해명하고 재해석하는 ‘최고설명자’로서 활약했다고 미 NBC방송은 평가했다. 밴스 당선인은 2021년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들을 “자녀 없는 캣 레이디(Cat Lady)”라고 비하한 것이 알려지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0월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와의 TV토론에서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현지 시간) 당선 확정 뒤 “밴스를 택한 뒤 비판도 받았지만, 결국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칭찬했다.

뉴욕 상류층 출신인 트럼프 당선인과는 정반대의 인생을 살아온 밴스 당선인은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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