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판박이’ 장남,“슈퍼 천재” 치켜세운 머스크… 킹메이커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트럼프 재집권] 트럼프의 사람들
‘공격적 로비스트’ 트럼프 주니어… 反트럼프 ‘블랙리스트’ 주도하기도
머스크, 1800억원 기부-SNS 지원… 선대위장 와일스, 비서실장 유력

미국 대선 전날인 4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그는 부친의 정치 활동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롤리=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도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그룹 수석부사장(47), 트럼프 당선인이 ‘천재’ ‘새로운 별’ 등으로 추켜세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3), 당선인의 차남 에릭의 부인인 라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 의장(42) 등이다. ‘충성’을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상 이들이 트럼프 2기에서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주니어는 부친의 3남 2녀 중 “부친과 가장 닮은 자녀”로 꼽힌다. 이번 대선에서 각종 전략을 총괄했다. 특히 여러 부통령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그가 추천한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올 7월 부통령 후보로 발탁된 것은 그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두 사람은 밴스 당선인이 2022년 11월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했을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당선인 또한 “트럼프 주니어의 도움이 없었다면 상원의원도, 부통령 후보도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주니어가 주도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대한 우려도 있다. 2020년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패배 후 반(反)트럼프 노선에 선 인물을 배제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는 평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그를 두고 “공사(公私)를 넘나드는 공격적 로비스트”라고 했다.

5일 밤 트럼프 당선인이 플로리다주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왼쪽부터). 머스크 CEO ‘X’
5일 밤 트럼프 당선인이 플로리다주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왼쪽부터). 머스크 CEO ‘X’
머스크 CEO도 확고한 입지를 확보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공화당에 최소 1억3200만 달러(약 1843억 원)를 기부했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를 동원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호의적인 여론을 조성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선거 당국의 제지로 실현되지 못했지만 대선의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중 매일 1명을 뽑아 100만 달러를 주겠다는 ‘현금 살포’ 공약도 내놨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 승리 연설에서 머스크 CEO를 두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슈퍼 천재(super genius)”라고 치켜세웠다. 또 “천재가 많지 않기에 천재를 보호해야 한다. 그를 사랑한다”고 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그의 재무장관 기용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전기차, 우주 개발, 소셜미디어 등 각종 사업을 벌이는 그가 이해관계 상충 우려에 직면할 여지가 큰 만큼 특정 부처의 장관직을 맡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직전 “정부효율성부서(DOGE)를 만들어 머스크 CEO를 위원장으로 앉히겠다”고 했다. 머스크 CEO 또한 “미 연방정부 연간 예산을 2억 달러 절감하겠다”고 화답했다.

라라는 올 3월부터 공화당 대선 자금을 관장하는 RNC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당초 우편투표에 부정적이던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서 지지층에 “우편투표 참여”를 호소한 것은 그의 입김이 컸다는 평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 승리 연설에서 수지 와일스 및 크리스 라시비타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와일스는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유력하다.

#트럼프 판박이#장남#슈퍼 천재#머스크#트럼프#미국 대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