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선과 양원을 모두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가능성이 점쳐진다.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했고, 공화당 또한 상원 다수당을 확정했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까지 오르면 2016년 이후 8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이 재현된다. 공화당은 당시에도 대선과 상하원 선거를 모두 이겼다.
트리플 크라운이 현실화하면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 시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데 날개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상원은 미군의 해외 파병, 다른 나라와 체결한 조약 등의 승인권 등을 보유했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현재 상원 100석 중 52석을 이미 확보해 민주당(42석)을 앞서고 있다. 오하이오주, 몬태나주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각각 민주당 현역 상원의원을 꺾었다. 오하이오주의 버니 모레노 공화당 후보는 3선의 셰러드 브라운 의원을 개표율 99% 기준 3.8%포인트 차로 눌렀다. 몬태나주의 팀 시히 공화당 후보 역시 존 테스터 민주당 의원을 개표율 70% 기준 8.8%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올 5월 민주당의 진보 성향에 반발하며 탈당한 무소속 조 맨친 의원이 은퇴한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짐 저스티스 현 주지사가 글렌 엘리엇 민주당 후보를 40%포인트 이상 앞서며 압승했다.
435석 전원을 새로 선출하는 임기 2년의 하원 판세는 아직 미정이다. 현재 공화당이 220석, 민주당이 212석이며 나머지 3석(기존 민주 2석, 공화 1석)은 현직 의원의 사망, 사임 등으로 공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6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공화당이 198석, 민주당은 180석을 차지하는 등 공화당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은 현역 민주당 의원이 은퇴하는 미시간주 제7선거구에서도 이겼다.
미 최초로 흑인 여성 연방 상원의원 2명도 탄생했다. 앤절라 올소브룩스 메릴랜드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는 ‘한국 사위’ 래리 호건 전 주지사 겸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를 꺾었다. 인근 델라웨어주에서도 민주당의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후보가 승리했다. 모두 백인 남성 후보를 이긴 두 사람이 내년 1월 상원에 입성하면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한 라폰자 버틀러 민주당 의원(캘리포니아주)과 같이 활동하게 된다. 상원 100명 중 3명의 흑인 여성 상원의원이 포함된 것 또한 처음이다.
델라웨어주에서는 성전환자인 세라 맥브라이드 주 상원의원(34)이 연방 하원의원에 뽑혔다. 미 최초의 성전환자 하원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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