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모교인 워싱턴 하워드대에서 승복 연설을 가졌다. 그는 “우리가 원한 바는 아니지만 선거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며 “선거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게 민주주의를 군주제 및 폭정과 구분하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결과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2020년 대선에서 패했지만 승복하지 않은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를 비판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초 대선 당일인 5일 하워드대에서 개표 과정을 지켜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표 초반부터 패색이 감돌자 일정을 취소했다. 다음 날 등장한 그는 “여러분이 보낸 성원과 나라에 대한 사랑으로 마음이 충만하다”며 애써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했고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며 “그를 도와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계 은퇴설에는 선을 그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유, 기회, 공정성, 모든 사람의 존엄성,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자유, 총기 폭력으로부터의 보호 등 미국의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우리가 계속 싸우는 한 미국의 빛은 항상 밝게 타오를 것”이라고 했다. 또 “슬퍼하고 실망해도 괜찮다”며 “승리하기까지 오래 걸리는 싸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을 마치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어두운 시기로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을 알지만 밤하늘이 어두워야 별이 빛난다”며 “낙관과 믿음, 진실과 섬김의 별빛으로 밤하늘을 수놓아 (이 같은) 역경을 헤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해 당선을 축하했고, 백악관으로도 초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초대에 응해 두 사람은 조만간 백악관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도 통화하며 위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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