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당선 후 서방에 엄포…“우크라인 파괴와 협상 중 택하라”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8일 00시 48분


“우크라 이용해 러에 패배 안기려 한 서방 계획은 실패”


러시아는 서방이 자신들과의 협상을 선택하지 않을 시 우크라이나 국민은 계속 파괴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와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안보 회의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려 하는 계획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은 선택에 직면해 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계속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우크라이나 국민을 파괴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 (러시아의 승리) 현실을 인정하고 협상을 시작할 것인지”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재선 성공 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내 종식시킬 것이라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실제 올해 대선에서 승리한 후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러-우 전쟁 책임을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및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돌려왔다.

특히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너무 많은 군사 지원을 확보한 세일즈맨”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손익 기반 안보관을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위비 지출 규모를 빌미로 나토 탈퇴 등을 거론하며 유럽 안보에 위협을 가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친(親)러시아적 성향을 띤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러시아가 자국에 다소 우호적이라 평가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을 통해 서방에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연기한다는 계획 등을 트럼프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해당 제안 안건에 현재 전쟁 상황에서 전선을 그대로 동결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에 비무장 지대를 설정하는 것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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