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에 기용할 주요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사진)가 ‘인사 원칙’을 밝혔다. 전문성과 경력 등을 앞세우며 트럼프 당선인과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는 인사는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충성심’을 핵심 인사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발언으로도 여겨진다.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이번 대선 캠페인에도 적극 개입해 한 트럼프 주니어는 7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이번 정권 이양 과정에 매우 깊게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보다 자신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대통령의 메시지를 정확히 실현할 수 있는 진짜 선수인 사람들을 아버지의 내각에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변 인물 중 ‘인사’에 특히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발탁하는 데도 트럼프 주니어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주니어가 이미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배제할 ‘블랙리스트’ 명단 작성에 착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트럼프 당선인과 이견을 보였던 인물은 물론이고, 충성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유독 충성심을 강조하는 데는 1기 행정부 때 요직에 있던 인사들이 나중에 대거 트럼프 당선인을 비난한 게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이던 시절 부통령을 지냈던 마이크 펜스가 꼽힌다. 그는 1·6 의사당 난입 사태 조장했다는 혐의를 받는 트럼프에게 불리한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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