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푸틴 “전쟁 조기종식 가능하다”며… “우크라 국경 새로 정해야” 강조
“北과 합동군사훈련 가능” 언급도… 젤렌스키 “푸틴에 굴복, 용납 못해”
“재집권 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거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과 조만간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이미 통화했다고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 또한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혀 두 정상의 대화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계기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두고 “우리가 얘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 및 의제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세계 각국 70여 명의 지도자와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 또한 같은 날 남부 소치에서 ‘트럼프를 상대할 준비가 됐는가’란 질문을 받고 “준비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에 대해서도 “물론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새롭게 정해야 한다”는 뜻도 강조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자신들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돌려주지 않겠다는 뜻이 확고하다. 우크라이나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푸틴에게 굴복하고, 물러서고, 양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우크라이나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유럽 전체에도 자살행위”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국, 미국 등이 주시하는 북한과의 연합 군사훈련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있다. 왜 안 되겠는가”라고 했다. 올 6월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을 거론하며 이 조약에 상대방이 침략을 받으면 상호 지원한다는 내용도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측 교전이 치열한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배치된 북한군 1만1000명 중 일부가 전투에 투입돼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북한군 파병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많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배치될 것이라며 추가 군사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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