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간)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하자 다른 행정부 요직에 임명될 인사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미국의 글로벌 안보 전략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대사,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테네시주),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영역의 다른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 외교 안보 분야에 잘 모르는 인사들을 기용했다가 해당 인사의 반대로 타격을 입었다”며 “함께 일해 본 친숙한 얼굴을 안보팀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1기에 기용된 고위 장성 출신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당선인과 상당한 불화를 빚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충성심이 검증된 이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리넬 전 대사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나의 책사”라 부르는 인물로 대사 재임 당시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미온적인 독일을 강하게 압박해 당선인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0년 6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 해거티 의원, 랫클리프 전 국장, 콜비 전 부차관보 등도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재직한 4명의 국가안보보좌관 중 유일하게 트럼프 당선인과 틀어지지 않은 인물이다.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주일본 대사를 지냈고, 상원 외교위원회 경험이 풍부하다. 랫클리프 전 국장은 정권 인수위원회에서도 외교안보 분야의 인사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어떤 자리든 고위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대중국 강경파다. 그는 미국의소리(VOA) 인터뷰 등에서 “주한미군은 중국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북한의 위협은 미국에 심각한 위협은 아니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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