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기차역서 자폭 테러…“최소 24명 사망-50명 부상”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9일 16시 19분


분리주의단체 발루치스탄해방군, 기차역 군인들 목표로 공격 주장
부상자들 중 위독한 사람들 있어 사망자 더 늘어날 가능성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범인들 큰 대가 치를 것…테러 위협 근절”
“풍부한 석유·광물 중앙정부에 착취당한다”…분리독립 무장투쟁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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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중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의 한 철도역에서 9일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24명, 부상자 수는 최소 50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고 파키스탄 관리들이 밝혔다.

부상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루치스탄주 고위 행정관 함자 샤프캇은 약 100명의 승객들이 퀘타에서 군 주둔 도시 라왈핀디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며 부상자 가운제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경찰은 사망자 중에는 파키스탄 보안군도 12명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분리주의 단체인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성명을 통해 자살폭탄 테러범이 기차역에 있는 군인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BLA는 파키스탄 당국에 의해 불법화됐으며, 오랫 동안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TV 영상에는 플랫폼 지붕의 철제 구조물이 날아가고, 승객들의 짐이 널려 있는 가운데 플랫폼의 간이 찻집이 파괴된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을 통해 폭탄 테러를 비난하며, 테러를 모의하고 감행한 자들은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파키스탄군은 ‘테러리즘의 위협’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고 다짐했다.

발루치스탄주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넓지만 인구는 가장 적은 주이다. 그러나 석유와 광물이 풍부한 곳으로, 이곳의 소수민족들은 중앙정부로부터 차별과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BLA 뿐만 아니라 이슬람 무장세력도 발루치스탄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BLA는 종종 보안군과 외국인, 특히 베이징의 수십억 달러 규모로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를 건설하는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파키스탄에 있는 중국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모든 외국 근로자들이 파키스탄에서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BLA는 카라치 공항 밖에서 중국인 2명이 사망한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책임을 주장했었다. 이후 중국은 파키스탄에 발루치스탄과 전국 여러 지역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중국인의 안전 보장을 파키스탄에 요구했었다.

한편 발루치스탄주에서는 1주일 전에도 소아마비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경찰관들을 태운 차량 근처에서 오토바이에 실린 강력한 폭탄이 폭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9명이 숨지는 테러가 발생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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