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암살 계획’ 이란 요원 기소…이란 “근거 없는 소리”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9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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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란혁명수비대 지시 받아 암살 공모한 혐의
이란 외무부 “양국 관계 해치려는 이스라엘 음모”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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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정당국이 이란 정부가 올해 미국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암살을 계획했다는 의혹을 수사한 끝에 8일(현지시각) 관련자를 재판에 넘겼다. 이란 당국은 이 같은 행위에 전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AP, AFP,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맨해튼 연방검찰은 이날 이란혁명수비대(IRGC) 요원인 파르하드 샤케리를 트럼프 당선자 청부 살인 공모 등 혐의로 기소했다.

샤케리는 대선 전인 지난 9월 IRGC의 지시를 받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시하고 암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익명의 IRGC 관계자는 당시 일주일 안에 암살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고, 만약 기한 안에 계획을 완성하지 못하면 대통령 선거 때까지 계획을 중단하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며, 그러면 암살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샤케리는 주장했다.

샤케리는 암살 계획을 위해서는 큰돈이 필요하다고 진술했는데, 이란 측은 “우리는 이미 많은 돈을 썼다”,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전폭적인 지원 의사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암살 시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샤케리는 이란계 미국인 인권 운동가를 살해하려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범행에 공모한 2명은 체포됐다.

하지만 샤케리는 현재 이란에 머물고 있어 처벌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샤케리는 뉴욕주에서 강도 혐의로 붙잡혀 14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고 한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세계에서 이란 만큼 미국의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 법무부는 암살 음모가 2020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부근에서 미국의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IRGC 쿠드스군 사령관 보복을 위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소는 트럼프 당선자의 대선 승리가 확정되고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튿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전·현직 미국 공직자를 표적으로 한 암살 시도에 연루됐다는 주장을 부인한다”면서 “(트럼프 당선자 암살 음모론은)전혀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과거 비슷한 비난이 있었지만 이란이 거짓임을 증명하면서 일단락됐다”라며 “현시점에 이 같은 혐의 제기가 반복되는 것은 미국과 이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려는 시온주의자와 반(反)이란 진영의 역겨운 음모”라고 비난했다.

시온주의자는 이스라엘을 지칭한 것으로 시온주의는 유대인이 조상의 땅인 팔레스타인에 자신의 국가를 건국하려는 유대 민족주의운동을 의미한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지난 9월 “국가정보국(ODI)으로부터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이란의 암살 위협과 관련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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