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이끈 ‘이대남’ 전략…18세 막내아들 배런이 이끌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10일 16시 04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앞줄 가운데)이 6일(현지 시간) 새벽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무대 뒷줄에 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아들 배런, 수지 와일스 대선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 장녀 이방카 등이 자리했다. 웨스트팜비치=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대 남성(이대남) 표심 확보 전략이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끈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되는 가운데, 관련 전략의 핵심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3남 2녀 중 막내인 배런(18)이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배런이 이른바 ‘매노스피어(Manosphere·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일깨워줬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올 8월 트럼프 당선인은 유튜브 구독자 435만 명을 확보한 유명 게임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인 애딘 로스의 방송에 출연했다. 이 방송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아는 것은 아들(배런)이 ‘아빠는 이 인터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른다’라고 말해준 것뿐이다”고 밝혔다. 로스에게는 “배런이 당신의 열렬한 팬이다”고 전했다. 이에 로스는 “배런은 멋지고 놀랍고 훌륭한 아이”라며 “키도 매우 크다”고 화답했다.

WSJ는 이 방송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매노스피어의 세계에 진입하게 됐다고 진단하며 “투표보다는 게임에 더 관심이 많은 20대 남성의 지지가 (대선 승리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또 배런이 트럼프 당선인을 매노스피어로 인도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로스의 방송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매노스피어와의 접점을 늘려갔다. 특히 매노스피어가 열광하는 UFC(격투기)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UFC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나 화이트와 가까운 관계를 형성한 것도 매노스피어의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배런의 가장 친한 친구로, 10,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유명 인플루언서로 통하는 보 루돈은 “배런은 자기 나이대에서 현재 누가 인기가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매노스피어 공략 전략은 트럼프를 좋아하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계층에게 다가가는 것이기도 했다”고 WSJ에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뒤 미국 내 성별 갈등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8일 미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에 따르면 5일 대선 직후 24시간 동안 X, 틱톡 등 SNS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트럼프#배런 트럼프#애딘 로스#성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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