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신도들이 성수로 생각하고 줄 지어 마셨던 물이 사실은 에어컨에서 흘러나온 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도 더이코노믹타임스,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인도 현지 언론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힌두교 신도들이 성수로 생각했던 인도 반케 비파리 사원의 코끼리 조각상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사실은 에어컨 응축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신도들이 줄을 지어 코끼리 조각상의 입 부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종이컵에 받아 마시거나 물을 그대로 맞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물은 신도들 사이에서는 힌두교의 8번째 화신 크리슈나의 발에서 나오는 성수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최근 이 물이 성수가 아니라 에어컨에서 배출되는 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원 측은 해명문을 발표하고 신도들에게 ‘이 액체를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원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사람들이 마음에서 오해를 지워야 한다. 이건 에어컨에서 떨어지는 물일뿐 ‘차란 암릿’(성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원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신도가 계속해서 이 물을 받아 마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원을 찾은 한 신도는 “이건 성수다. 우리의 좋은 카르마(행위) 덕분에 우리는 이 물을 얻게 됐다”며 맹목적인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현지 의료 전문가들은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은 곰팡이를 포함한 감염의 번식지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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