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상원 첫 진출 앤디김 “트럼프 지지자와도 대화를”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11일 11시 13분


“판단 미루고 대화해야…대화 없이 변화 불가능”

[시카고=AP/뉴시스]
[시카고=AP/뉴시스]
한국계 최초로 미국 상원에 진출한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이 올해 대선 패배 이후 ‘트럼프 지지자’ 등 정치적 반대 견해를 품은 이들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10일(현지시각)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치에 있어 편안한 대화만 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대화해야 할 모든 사람과 대화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미국 연방 3선 하원의원으로, 이번 대선과 함께 치른 상원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2021년 1월6일 이른바 ‘의회 난입 사태’ 당시 의회를 청소하는 사진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제 다가올 것은 힘들지만 필요한 일”이라며 자신이 트럼프 지지자와 대화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비록 상대를 지지자로 끌어들이지는 못했지만, 대화를 통해 존중은 끌어냈다는 자평이다.

김 의원은 이런 맥락에서 “핵심은 (트럼프 지지자를 찾아가) 그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당신이 먼저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서 존중받기를 기대할 수도 없다”라고 했다.

특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오만한 방식으로 정치적인 대화에 접근한다”라며 “당신이 모든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대화가 아니라 상대를 내 편으로 바꾸려는 시도”라고 했다.

김 의원은 “오만은 말하기를 우선시하지만 겸손은 듣기를 우선시한다”라며 “사람들은 언제 자신이 하대를 당하는지를 구분할 수 있으며, 이는 (상대에게는) 모욕적인 일”이라고 했다.

트럼프 지지자 등 정치적 반대 견해를 가진 이들을 설득하는 대신 있는 그들 입장에 먼저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듣고 공감하는 일은 틈을 벌리고 대화의 공간을 열어준다”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판단과 비난은 너무나 쉽게 대화를 끝내버릴 수 있다”라며 “판단의 대상이 되었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더욱 요지부동이 된다”라고도 지적했다. 섣부른 예단은 논쟁만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누군가는 생산적인 대화를 원치 않을 수 있다”라면서도 “(정치적 반대 의견을 가진 이들과의) 관여는 우리가 직면한 분열을 마주하는 데 있어 순진하기만 한 대처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나는 이것이 가치 있는 시도라는 점을 알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대화를 했다”라며 “대화가 변화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대화 없이는 변화도 불가능하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대화를 하기도 전에 자신의 입장을 관철한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은 필요 없는 취급을 당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정치적 반대자들에게도) 존중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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