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중단을 시사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메시지를 공유해 논란이 일었다.
10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유럽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미 공화당 소속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얼굴 앞에 지폐가 떨어지는 모습의 합성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용돈을 잃기까지 38일 남았다”는 문구도 담겼다.
트럼프 주니어가 이 게시물을 공유한 걸 두고 일각에서는 선거인단 투표일인 내달 17일이 지나는 대로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대폭 삭감하거나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트럼프 주니어가 우크라이나의 지원을 삭감하겠다는 아버지의 대선 공약을 두 배로 강화했다”고 전했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경제적 지원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올 때마다 대규모 지원을 받아 간다며 “위대한 세일즈맨”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 자신이 취임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축하 인사를 건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초당적 지지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승리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푸틴 대통령과 각각 통화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