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2기 행정부 관련 글을 대거 게시하며 홍보에 전념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대선 투표일이었던 5일부터 하루 평균 100여건의 정치 게시물을 올렸으며, 금요일인 8일까지 올린 글이 총 400여건에 달했다.
매체는 머스크가 엑스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축하하고, 그가 이끌 미래는 밝다”는 주제를 중심으로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트럼프의 재집권 소식이 계속해서 보도되길 원하며, 보수적 대화를 지속할 플랫폼으로 엑스를 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린다 야카리노 엑스 CEO도 머스크가 주도하는 이런 분위기에 동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6일 엑스 사용자들에게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관한 속보를 계속해서 전달할 것을 촉구했고 7일에는 거의 모두 빨간색으로 채워진 미국 선거 지도를 게시했다.
트럼프의 재선이 확정되자 머스크는 엑스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비전을 제시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정부효율성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고 보건 및 팬데믹 대응을 감독하는 정부 기관에 ‘대대적인 청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의 재선이 확정된 가운데 머스크의 이런 행보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머스크는 2022년 10월 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후부터 엑스를 우익 편향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을 앞세워 가짜 뉴스 등을 걸러내는 기존 콘텐츠 조정 가이드라인을 폐지했다.
이번 선거 캠페인 기간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거나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10월 한 달간 3000건 이상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엑스에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계정의 수와 조회수가 민주당 지지 계정의 2배가 넘는 현상이 관찰돼 알고리즘 조작 의혹이 일기도 했다.
스티븐 리빙스턴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머스크가 엑스를 인수하면서 공적 영역이 특정인을 위한 메가폰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셰넌 맥그리거 노스캐롤라이나 교수 역시 “엑스는 우파 성향의 플랫폼이 아니라 우파가 이끄는 플랫폼”이라며 “과거 트위터는 정치인들이 뉴스와 민심을 파악하는 장소였지만, 이젠 정치적 중립성을 잃어 공화당 인사들이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장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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