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국토안보장관에 反이민 강경파… 환경청장엔 ‘美 우선주의 투사’
‘트럼프 기소 보복’ 주장한 파텔… CIA 또는 FBI 국장으로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 충성심이 검증됐고, 동시에 강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을 지닌 인사들을 국경과 환경 정책 등을 담당하는 부처의 수장으로 전격 기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우선주의’를 강하게 지지하는 초강경파 내각을 구성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 시간)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국경 및 이민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안보장관으로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낙점했다고 전했다.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 ‘반이민 강경파’들이 백악관 요직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충성파 인사로 꼽히는 놈 주지사가 국토안보장관으로 기용될 것으로 알려지자 CNN은 “당선인이 이민 공약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8일 놈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정책에 저항하겠다고 한 민주당 주지사들은 극도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자신이 기르던 개를 총으로 쏴 죽였다고 털어놓는 등 여러 번 구설에 오른 전력이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놈 주지사가 내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장관은 국경 통제와 이민 정책을 담당하는 자리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당시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며 수차례 국토안보장관들과 갈등을 겪었다. 트럼프 당선인을 두고 ‘파시스트’라고 공개 비판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도 국토안보장관 출신이다.
한편 11일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진정한 투사”라며 리 젤딘 전 뉴욕주 하원의원을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 지명했다. 2015∼2023년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젤딘 전 의원은 2021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반대했던 충성파다.
젤딘 전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기업을 어렵게 하는 규제를 철회하고,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방장관 대행의 비서실장을 지낸 캐시 파텔이 중앙정보국(CIA)이나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텔은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을 기소한 이들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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