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안 열려…” 캐나다서 불타는 테슬라에 갇힌 4명 사망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1월 13일 14시 24분


지난달 24일 0시 10분경(현지시간) 2024년형 테슬라 모델Y가 캐나다 토론토 레이크 쇼어 대로를 달리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CTV뉴스 채널 보도 캡처) ⓒ뉴시스
지난달 24일 0시 10분경(현지시간) 2024년형 테슬라 모델Y가 캐나다 토론토 레이크 쇼어 대로를 달리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CTV뉴스 채널 보도 캡처) ⓒ뉴시스
충돌 사고로 화재가 난 테슬라 차량에서 전자식 도어가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 5명 중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캐나다 C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0시 10분경(현지시간) 2024년형 테슬라 모델Y가 토론토 레이크 쇼어 대로를 고속으로 달리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현지 경찰은 충돌 직후 차량에 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소방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차량이 불길에 휩싸여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로 다른 차들이 피해를 보진 않았다. 하지만 해당 차량에 탑승해 있던 5명 중 4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망자는 20~30대 남성 3명과 30대 여성 1명이다.

탑승객 중 유일한 생존자인 20대 여성 1명은 인근을 지나던 우체부 릭 하퍼(73)에게 구출됐다. 하퍼는 야간 근무 중 사고를 목격했다고 한다. 그는 문이 잠긴 차량의 뒷유리를 금속 막대로 깨고 뒷좌석에 있던 여성 1명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하퍼는 “구조 당시 그 여성은 아주 절박한 상태였다”며 “배터리 문제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그 여성은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탈출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차량 앞부분에서 시작된 불이 뒷부분까진 번지지 않았음에도 뒷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창문을 부순 뒤 그 여성의 머리부터 빠져나왔는데 연기가 너무 짙어 차 안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하퍼가 구조한 여성은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0시 10분경(현지시간) 2024년형 테슬라 모델Y가 캐나다 토론토 레이크 쇼어 대로를 달리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경찰과 소방이 도로 정비에 나선 모습. ⓒ(GettyImages)/코리아
지난달 24일 0시 10분경(현지시간) 2024년형 테슬라 모델Y가 캐나다 토론토 레이크 쇼어 대로를 달리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경찰과 소방이 도로 정비에 나선 모습. ⓒ(GettyImages)/코리아
소방은 충돌 사고로 배터리 셀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짐 제솝 토론토 부소방서장은 “사고 차량의 배터리 셀이 튀어나와 있었다”며 일반적으로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려면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전원이 차단되면 작동되지 않는 테슬라의 전자식 도어가 참사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매체 더 미러(The Mirror)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테슬라 차량에는 수동 개폐 기능이 있지만, 문에 있는 패널을 드러낸 뒤 케이블을 잡아당기는 방식이라 사고 충격에 휩싸인 탑승객들이 관련 기능을 이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와 관련해 브레이크 오작동, 급발진 등 9건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테슬라#모델Y#전자식 도어#캐나다 토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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