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 소리도 들었다” 24세 연상 트럼프 만난 멜라니아의 고백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14일 09시 56분


24살 나이 차이 극복…“트럼프 세련된 룩, 재치 있는 농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한 뒤 멜라니아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2024.11.07.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한 뒤 멜라니아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2024.11.07.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당선인을 처음 만나 사랑하게 된 과정을 담은 회고록 내용의 일부가 공개됐다.

13일(현지시각) 영국 더 타임스는 멜라니아 여사가 최근 낸 회고록을 발췌해 ‘멜라니아 트럼프: 내가 도널드를 만난 날’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멜라니아는 유럽에서 모델로 활동하다 26살이던 1996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뉴욕으로 향했다.

2년 뒤인 1998년 친구의 초대로 참석한 한 파티에서 아름다운 여성과 함께 있는 트럼프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멜라니아는 “트럼프는 우리 대화에 집중해 내가 그의 세상 중심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그는 내게 뉴욕에서 보낸 시간, 슬로베니아의 집, 세계 여행에 대해 물었다”며 “나는 그의 자석 같은 에너지에 끌렸다” 고 했다.

트럼프는 동행한 여성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멜라니아에게 전화번호를 물었다. 멜라니아는 “정중하게 거절했고 그는 약간 놀랐다. 나는 ‘내게 당신 번호를 주세요’라고 적었다”고 회상했다.

파티가 있던 다음날 멜라니아는 촬영을 위해 짐을 챙기는 동안 도널드의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춤을 췄다고 전했다. “그의 세련된 비즈니스룩, 재치 있는 농담, 분명한 결의가 나를 매료시켰다”며 “촬영이 끝나고 짐을 풀다가 도널드의 번호가 적힌 메모를 발견하고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그날 저녁 트럼프는 전화를 걸어왔다. “더 일찍 전화하지 그랬어요. 다른 파티가 있어 당신을 데려가고 싶었는데”라고 했고 멜라니아는 “(다른) 멋진 데이트 상대가 있었겠죠”라고 장난스럽게 답했다.

이후 트럼프는 주말 드라이브를 제안해 멜라니아를 뉴욕주 베드퍼드에 있는 소유지로 데려가 그곳을 골프장으로 만들 계획을 설명했다. 멜라니아는 이를 “돌이켜보니 사업과 즐거움이 뒤섞인, 참 도널드다운 첫 데이트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트럼프는 두 번째 아내와 이혼 절차 중이었다.

그녀는 “트럼프가 이혼 절차 중이라는 사실을 말했을 때 나는 이에 대해 판단을 자제했다”며 “비록 당시 트럼프는 52세로 28세인 나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나는 그와 유대감을 느꼈다. 그는 성공했고 근면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이고 진솔했다”고 밝혔다.

멜라니아는 둘의 만남이 대중에게 공개된 후 받았던 주변의 시선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24세 연상의 사업가 트럼프를 만나면서 ‘골드디거(gold digger)’라는 말까지 들어봤다고 한다.

골드디거는 돈을 바라고 남자를 쫓는 여자를 가리키는 속어로, 직역하면 ‘금을 캐는 사람’이란 뜻이지만 우리말 표현으론 ‘꽃뱀’과 비슷하다.

그러면서 멜라니아는 “당시 나는 이미 잘나가는 모델이었고 스스로 돈도 벌었으며 내가 원한다면 많은 유명인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었다”며 “유명한 모델이기에 내 인생을 다 안다고 믿는 사람을 많이 만났지만, 도널드와의 만남은 이를 극단으로 몰고 갔다”고 했다.

이런 시선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둘은 사랑을 이어갔다. 멜라니아는 “트럼프와 사귀던 초기 함께 영화와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거나 스포츠 경기를 즐겼고 집에서 음악이 들리면 춤을 추고 술과 담배를 삼가는 건강한 삶을 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05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배런을 뒀다. 멜라니아는 트럼프가 첫 대통령에 당선된 2017년 모델 출신 영부인이라는 이유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백악관 입성 후에도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이 드물어 ‘은둔의 영부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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