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 시간)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를 국방장관에 지명한 데 이어 13일 법무장관에 맷 게이츠 공화당 하원의원,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을 지명하자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에서도 지나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의 과거 행적과 발언 등에서 논란거리가 많아 인준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게이츠 의원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최근까지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았다.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는 일단 종결됐지만 여전히 의회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CNN은 “게이츠가 법무장관이 되면 자신에 대한 수사 파일을 열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의원은 또 2020년 대선에 불복한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에게 무장 반란을 선동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는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장(케빈 매카시)을 해임하는 사태를 주도하기도 했다. 마이크 심프슨 공화당 하원의원은 게이츠 지명에 “그가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충격을 받았다. 청문회에서 무척 많은 질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법무장관 인선이 적절한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CNN에 말했다.
DNI 국장으로 지명된 개버드 전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치명적 바이러스 무기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판하는 등 친(親)러시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개버드의 거짓말은 반역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헤그세스도 의회와 행정부 경험이 없다는 점 외에도 극단주의 성향 발언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그는 2019년 유대인 단체 연설에서 “시오니즘(유대인 민족주의)과 아메리카니즘(미국 이익 우선주의)은 서양 문명과 자유의 최전선”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또 십자군 구호를 문신으로 새겨 ‘극단주의자’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헤그세스는 국방장관 자격이 없다”며 “우리는 그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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