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사저 마러라고서 대선 승리 축하연
“美증시 연일 상승세… 국민이 이긴것, 물가 낮추고 부패한 관료조직 청산”
내무-보훈장관도 충성파 발탁 논란… 해외정상 최초 아르헨 밀레이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보수 싱크탱크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갈라 만찬 연설에서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한 5일부터 이미 임기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대선은 물론이고 상하원 선거에서도 소속 공화당이 승리했고 자신의 당선 이후 미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세라며 “내가 아니라 미 국민이 이긴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이날 마러라고에서 역시 극우 성향이며 ‘중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비공개로 만났다. 대선 승리 후 첫 해외 정상 접견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한 억만장자 기업가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68)를 내무장관, 이번 대선에 출마했지만 중도 사퇴한 후 자신을 지지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70)를 보건복지장관, 2019년 12월 자신의 첫 탄핵소추안 통과 때 열심히 자신을 변호한 더그 콜린스 전 공화당 하원의원(58)을 보훈장관에 각각 지명했다. 다만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고 주장한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해 최근 그가 법무, 국방장관 등 요직에 “역량과 도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 인사를 충성심만 앞세워 발탁하는 것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마러라고서 사실상 대선 승리 축하연
‘트럼프 싱크탱크’로 불리는 AFPI가 주최한 이날 만찬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 등 트럼프 당선인 측근이 대거 참석한 대선 승리 축하연이나 다름없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인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은 이날 당선인을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에 빗대 “두 번째 워싱턴이자 신화적인 인물”이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당선인 또한 “129년 만에 대선에서 전국 최대 투표차로 승리했다”고 자축했다. 또한 그는 존슨 의장에게 자신이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이 아니라 5일 당선 때부터 새 임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주문했다. 농담조였지만 취임식 전부터 ‘미국 우선주의’ 공약을 신속하게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을 서둘러 종식시키겠다며 “러시아를 멈추고 우크라이나에서 수천, 수만 명이 죽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속히 휴전을 중재할 뜻을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요금을 절반으로 줄여 물가를 낮추고 부패하고 망가진 관료 조직도 청산하겠다”며 “낮은 세금과 강력한 군대로 돌아가야 한다. 군대를 고칠 것(fix)”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백신 반대론자가 보건장관? 인사 적격성 논란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한 일부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백신 음모론, 불소 반대론자인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 수장직에 적절하냐는 논란 또한 증폭됐다. 그는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 “골절과 암을 유발하는 불소를 공공 상수도에서 제거해야 한다” 등 검증되지 않은 주장으로 논란을 불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백신 의무화를 반대하는 운동을 벌였다. 최근 “보건복지장관이 되면 전염병 대응 기관인 국립보건원(NIH), 식품의약국(FDA) 직원들을 대거 해고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법무부 부장관에 ‘성추문 입막음’ 형사 기소 당시 자신을 변호한 토드 블랜치 변호사(50)를 지명했다. 또한 그는 제이 클레이턴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58)을 ‘월가 저승사자’로 불리는 뉴욕 남부지검장에 지명했다. 역시 최측근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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