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영화 ‘백설공주’(Snow White)의 주연을 맡은 레이철 제글러(23)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지지자들을 비난했다가 논란이 일자 결국 사과했다.
15일(현지시각)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제글러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확정 직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또 다른 4년간의 증오“라며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제글러는 “이 나라에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 남자를 위해 나타난 수많은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깊고 깊은 질병이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F’가 들어가는 욕설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지지자들과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들, 트럼프 본인은 절대 평화를 알지 못하기를”이라고 적었다.
이에 전 폭스뉴스 앵커 메긴 켈리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제글러를 향해 “이 여자는 돼지”라며 “디즈니는 이 여자를 해고하고 영화를 다시 찍어야 한다. 이 사람에게는 문제가 있다. 당장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해당 방송 내용이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확산하며 제글러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 거세지기 시작했다.
논란이 일자 제글러는 지난 14일 온라인에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주 내가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선거 관련 게시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감정에 휩싸여 부정적인 담론을 키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제글러가 백설공주 역을 맡은 디즈니 영화는 미국에서 내년 3월 개봉한다.
라틴계 배우 제글러가 이 영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을 때부터 미국 일각에선 ‘원작훼손’ 논란이 일었다. 새하얀 피부를 가진 것으로 묘사된 백설공주 역에 제글러의 외모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제글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리메이크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021) 오디션에 합격해 데뷔했다. 이후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2023), ‘샤잠! 신들의 분노’(2023)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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