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에 신형 방사포도 줬다”….우크라戰 1000일 ‘김정은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17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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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0일을 맞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 일부가 우크라이나와 격전이 벌어지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배치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울러 쿠르스크에 북한군 장군 7명으로 구성된 ‘통제관리센터’가 설치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조직은 실전에 투입되는 북한군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 승리한 뒤 서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공습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 2년 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 러시아와 서방 주요국 정상 간 대화가 진행됐다는 의미는 있지만, 종전 협상 등에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北, 북한군 통제관리센터 설치”

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이 170mm M-1989 자주포 50문과 유도탄 발사가 가능한 개량형 240mm 방사포 20문을 최근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1989 자주포는 1989년부터 생산됐으며 사정거리는 60km다. 개량형 방사포는 옛 소련의 BM-27을 바탕으로 제작된 무기다.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북한이 해당 무기들을 격전지 쿠르스크에서 사용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14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북한이 쿠르스크에 북한군 통제관리센터도 설치했다”며 “통제관리센터엔 참모 3명과 여단장 4명 등 장성 7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 센터가 명칭대로 북한군 통제 및 관리 역할을 맡는다면 북한군이 본격적인 교전에 나설 준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들이 현대전을 직접 경험해 전투력을 키우는 건 향후 한반도 안보에도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북한군 1만~1만5000명이 쿠르스크 등에 순환 방식으로 배치되면 1년 안에 현대전을 경험한 북한군이 10만 명 정도 배출되는 셈”이라며 “한반도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北, 돌격 보병으로 참여 안 해”


북한군의 구체적인 참전 양상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DC)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15일 “북한군들이 무인기(드론)를 운영하고 박격포를 다루는 훈련을 받고 있다”며 “돌격 보병(assault infantry)으로 참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북한군 파병 등에 맞서 살상용 자율비행 무인기(드론) 무기를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내장된 컴퓨터 시스템에 따라 설정 목표물로 날아가 타격하는 드론의 대량 생산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가속할 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측 공습이 한층 격화되는 가운데 숄츠 총리가 15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양국 정부가 밝혔다. 하지만 전쟁에 대한 입장 차이는 여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숄츠 총리는 이날 오후 쥐트도이체차이퉁(SZ)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빼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엇도 결정할 수 없단 기본 원칙은 변함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크렘린궁은 “(통화에서) 러시아 안보 이익을 고려하고, 새로운 영토 현실에 기반해야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새로운 국경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크라이나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 영상에서 “(러시아의) 고립을 풀고 아무 결과 없는 협상을 진행하는 건 러시아에 중요한 일”이라고 말해 러시아를 압박하지 않는 대화는 적절치 않다는 뜻을 시사했다.

#북한#러시아#우크라이나#통제관리센터#방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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