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실 검증 논란’에도 개의치 않고 차기 내각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경제사령탑’ 격인 재무장관 자리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까진 ‘헤지펀드의 전설’ 조지 소로스의 최측근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CEO인 하워드 러트닉 공동인수위원장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장관직을 둘러싼 ‘내분’에 분노하며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 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과 ‘월가 억만장자’ 마크 로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CEO 등 또 다른 재무장관 후보들을 이번 주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로 불러 면접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일 미국대사 출신인 윌리엄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주)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러트닉 위원장은 16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공개 지지 이후 유력 후보군에서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트럼프는 러트닉이 자기 이익을 위해 정권 이양 과정을 조종한다며 실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재무장관으로 부와 지위를 갖춘 월가 출신의 거물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은 ‘트럼프표’ 핵심 공약인 ‘관세 인상’에 대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후보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화장품 대기업인 에스티로더 가문의 사위인 워시 전 위원은 2017년에도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사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주관이 뚜렷한 성향인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최종 지명한 것을 나중에 크게 후회했다. 로완 CEO는 인수위와 접촉은 했지만 특별한 로비는 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또 베센트 CEO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수장으로도 거론되는 등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라고 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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