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화물서 햄스터 130마리 탈출…결국 운항 중지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19일 07시 24분


이빨로 전선 갉아먹으면 심각한 결함 발생
밤새 다 잡아도 5일 동안 운항 중지…내부 점검

ⓒ뉴시스
130마리가 넘는 햄스터가 화물칸에서 탈출해 해당 항공기의 운항이 5일 동안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포르투갈 항공사인 TAP 포르투갈항공의 에어버스 320 항공기 기내에서 햄스터들이 발견됐다.

이 항공기는 산미구엘 섬 아조레스 제도의 폰타 델가다로 향하던 중으로, 기내에서 햄스터들이 발견돼 긴급하게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와 공항 관계자들이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한 후 수색한 결과, 화물칸에 있던 우리가 파손되면서 130마리 이상의 햄스터가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항공사 직원들은 이날 밤까지 탈출한 햄스터를 모두 포획했지만, 시간이 지연돼 다음 비행기의 운항이 취소됐고 점검을 위해 5일 동안 해당 비행기의 운항이 중단됐다.

항공사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장갑을 낀 직원들이 화물칸에 숨어있던 햄스터를 꺼내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햄스터들은 아조레스 제도에 있는 한 애완동물 가게로 배달되던 것으로, 흰 족제비와 새들도 배송 품목에 포함돼 있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햄스터 탁송 업자는 승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다른 비행기에서 거절당하고 TAP 포트투갈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쥐와 햄스터 같은 설치류는 강력하고 긴 이빨로 전선 등을 갉아먹는 습성이 있어 비행기에 심각한 결함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햄스터는 참 귀엽지만, 철저히 검사하지 않는 이상 비행기에 타진 않을 것 같다” “재밌는 이야기다. 햄스터로 인해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다루는 영화를 만들어도 만들 수 있겠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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