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던 항공기가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스톡홀름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던 스칸디나비아항공(SAS) SK957편이 그린란드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엔진 하나가 자동으로 꺼졌다.
조종사는 엔진을 재가동시켜 총 10시간의 비행 끝에 코펜하겐으로 안전하게 회항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당시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 254명과 승무원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난기류로 비행기가 요동치면서 승객들이 공중으로 붕 떴고, 일부 승객은 짐칸에 머리를 부딪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비행기 바닥에는 온갖 물건이 떨어져 있었다.
한 승객은 CNN과 인터뷰에서 “근처에 앉아 있던 이 여성은 안전벨트를 미처 착용하지 못한 상태에서 천장까지 날아올랐다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승객들 모두 바다 위를 나는 대신 얼른 육지에 내릴 수 있길 바랐을 것“이라며 ”살아남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사 측은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한 뒤 승객들에게 호텔을 제공하고 대체 항공편 예약을 지원했다고 전해졌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난기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광저우행 싱가포르 스쿠트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승객 4명과 승무원 3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승객 37명과 승무원 146명이 다쳤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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