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 출신 우크라이나 군인이 처음 투입된 실전에서 휴대용 무기를 발사해 러시아군 미사일을 격추했다.
1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서부 공군 사령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부대 소속 나탈리아 흐라바르추크(Natalia Grabarczuk)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맨패즈) 9K38 이글라를 이용해 날아오는 러시아 순항 미사일을 격추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흐라바르추크는 건물 옥상으로 보이는 곳에서 어깨에 휴대용 방공 미사일 발사대를 짊어진 채 무언가를 조준하고 있다. 그녀는 표적이 가까워지자, 자세를 고쳐 잡고,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을 발사한 후 자리에 주저 앉은 흐라바르추크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잠시 후 먼 곳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카메라 뒤에 있던 그의 동료가 흐라바르추크의 이름을 부르며 “명중. 명중”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17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사일 120발과 자폭 무인기 샤헤드 드론 90발의 공격을 감행했다고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번 공격에서 러시아군 미사일 102대와 무인 항공기 42대를 격추 했다고 전했다.
이중 서부 공군 사령부가 격추했다고 주장한 무기는 미사일 31대와 드론 1대로, 영상에 나온 흐라바르추크는 러시아군 순항 미사일 Kh-101을 격추한 것으로 전해졌다.
흐라바르추크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유치원 교사로 일했다. 그녀는 전쟁이 발생하자 서부 공군 사령부의 무선 기술 여단 대공 미사일 부대에 포병 사수로 자원입대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그녀의 첫 실전 발사였다.
매체와 인터뷰에서 흐라바르추크는 “적 미사일이 사정권에 들어왔을 때 모든 감정과 흥분을 버려야 했다”며 “수백 번의 시뮬레이션 훈련을 거쳤지만, 미사일을 격추하는 건 쉽지 않았다. 18㎏ 무게의 발사대를 짊어지고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미사일을 명중시키고 나서 감정이 쏟아졌다. 매우 행복했다”며 “우리 부대에는 여성 동료들이 몇 명 더 있다. 우리 모두 조국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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