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잠잠하던 유럽 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22% 넘게 급등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명품 패션 브랜드 버버리였다. 버버리의 주가는 14일(현지 시간) 일일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물론 그 이후 다시 하락하긴 했지만 이날만은 화려하게 상승해 화제였다. 버버리가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쇄신 계획 ‘버버리 포워드’를 발표한 직후의 일이었다. 올해 7월 버버리에 합류한 조슈아 슐만 최고경영자(CEO)가 부임 뒤 야심 차게 처음 내놓은 대책이다.
사실 버버리는 이날 하루의 상승세와 달리 올해 들어 주가가 약 38% 하락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라 럭셔리 수요가 감소해 버버리뿐 아니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나 구찌와 발렌시아가를 보유한 케링 등 많은 럭셔리 브랜드가 고전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버버리는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이나 이익 감소 충격을 맞으며 유독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 몽클레르 인수설까지 나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버버리는 올해 4~9월 6개월간 4100만 파운드(약 726억 원)의 손실을 낳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억2300만 파운드(약 394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기에 올해 실적이 더욱 충격적이다. 이 기간 매출은 22% 감소해 11억 파운드(약 1조9742억 원)가량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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