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이 올 여름 야스쿠니 신사 낙서 사건과 관련해 중국인 14세 소년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현지 공영 NHK가 21일 보도했다.
일본 경시청은 지난 8월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발견된 낙서 사건으로 기물손괴 등의 혐의로 중국인 14세 소년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해당 소년은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 입구에 있는 돌기둥에 화장실을 뜻하는 한자 등을 낙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수사관계자가 전했다.
범행 당시 방범 카메라에는 야간에 기둥에 접근하는 수상한 인물이 찍혀 있었다. 경시청이 수사한 결과, 중국인 14세 소년이 관련 혐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 21일 기물손괴, 예배소 불경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소년은 사건 발생 며칠 전에 여러 명과 일본을 방문해 도쿄에 체류하고 있었지만, 신사에는 혼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서가 발견된 당일에는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홍콩으로 귀국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지난 5월31에도 같은 돌기둥에 붉은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의미하는 ‘Toilet’이라는 낙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경시청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중국인 2명을 지명수배했다.
낙서가 잇따르자 야스쿠니 신사 측은 돌기둥 주변을 울타리로 둘러싸고 접근을 제한했고, 경시청은 신사 주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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