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이 제기된 맷 게이츠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사진)에 대한 미 연방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 보고서 공개가 불발됐다. 그러나 하원 조사 결과 게이츠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한 여성들이 과거 그로부터 1만 달러(약 1400만 원) 이상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관련 수사 자료를 입수해 게이츠가 2017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총 27차례에 걸쳐 두 명의 여성에게 1만 달러 이상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이 두 여성은 앞선 윤리위의 비공개 조사에서 받은 돈 일부는 성관계의 대가라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들을 대리하는 조엘 레퍼드 변호사는 게이츠가 파티를 열 때마다 여성들을 불러 성관계를 갖고 통상 200∼500달러씩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도 하원 윤리위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언론 보도는 이날 하원 윤리위가 게이츠에 관한 조사 보고서 공개 여부를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힌 뒤 이어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윤리위 비공개회의에서 보고서 전문 또는 일부를 공개하자는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윤리위는 보고서를 완성한 뒤 다음 달 공개 여부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의혹이 커지고 있지만 게이츠의 인준이 부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상원에서 인준이 가로막힌 가장 최근 사례는 1989년이었다.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국방장관에 지명한 존 타워 전 상원의원은 여성 편력 등 사생활 문제와 이해충돌 논란에 부딪혀 상원에서 찬성 47, 반대 53으로 인준받지 못했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인준이 안 된 가장 큰 이유는 타워 전 의원이 까칠한 성격으로 동료 의원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폴리티코는 1989년과 달리 공화당이 상원 다수를 차지했고, 이들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충성하는 인물이라며 “트럼프는 역사상 가장 자격이 없는 후보들을 임명할 수 있는 확고한 정치적 기반을 갖췄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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