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유명 관광지 방비엥에서 메탄올이 섞인 술을 마시고 외국인 관광객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라오스에서 메탄올로 만든 술을 마신 한 19살 호주 여성 관광객과 미국인 관광객이 21일 사망, 총 사망자 수가 4명으로 늘어났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수도 캔버라 국회에서 “비극적이게도, 비앙카 존스(19)가 목숨을 잃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비앙카의 친구 역시 중태에 빠져 태국 방콕의 한 병원에서 생명유지 장치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한 호스텔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고 외출했다. 이후 갑자기 상태가 악화했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 쓰러졌다. 이튿날 호스텔 직원은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호스텔에서 이들은 메탄올이 든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덴마크 외교부도 자국민 2명이 라오스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이외에 자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 역시 방비엥에서 자국민 1명이 숨졌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사인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희생자들은 모두 지난 11일 방비엥의 한 호스텔에서 열린 파티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마신 칵테일에는 메탄올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메탄올은 주로 공업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물질이다. 메탄올은 무색 가연성 공업용 액체로 에탄올과 비슷한 냄새가 나 ‘가짜 술’ 제조에 이용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메탄올은 에탄올과 달리 소량만 섭취해도 실명이나 간 손상 등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물질이다.
현재 해당 호스텔은 예약을 중단한 상태이며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비활성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방비엥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약 160㎞ 떨어진 시골 마을이다. 그림 같은 풍경과 버기카와 짚라인, 카약 등 다양한 액티비티로 유명하다. ‘배낭여행의 성지’로도 불리며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 최근 몇 년 새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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