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게이츠 사퇴 전 전화…‘지지표 부족’ 실토” CNN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22일 15시 23분


트럼프, 대선 이후 첫 쓴맛…향후 인준 전략 주목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맷 게이츠 법무장관 후보의 사퇴 결단 전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21일(현지시각) 당시 통화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오전 게이츠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통화에서 상원 인준에 필요한 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미국 내각 지명자가 인준을 받으려면 100명의 상원의원 중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올해 대선과 함께 치른 선거로 내년 상원은 공화당 53명, 민주당 47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나올 경우 인준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은 일찌감치 ‘휴회 인준’ 카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과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휴회 인준이 이뤄지기는 했다. 그러나 장관직 등 고위직 인선에는 휴회 인준 절차를 활용하지 않는 게 관행이다.

아울러 연방대법원은 대통령이 휴회 인준을 하려면 적어도 휴회가 10일은 지속돼야 한다고 해석한다. 나아가 하원이 상원의 휴회를 막을 수도 있기에 휴회 인준이 만능키가 아니라는 사실을 트럼프 당선인도 체감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게이츠 후보에게 직접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통화를 앞두고 공화당 의원들도 게이츠 후보에게 상원 인준이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전했고, 이런 일련의 상황이 후보 본인에게는 압박이 됐을 수 있다.

결국 게이츠 후보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탁 인사 중 첫 낙마자가 됐다. 비록 사퇴했지만 그는 올해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출범하는 119대 의회에 하원의원으로 돌아가거나, 향후 상원의원 또는 주지사 선거 출마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게이츠 후보 사퇴는 대선 승리 이후 트럼프 당선인 리더십에는 상처가 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성매매 의혹 등으로 게이츠 후보의 자질이 논란이 되자 인준을 고수하려 상원의원들에게 직접 전화까지 돌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이트 후보 사퇴 이후에도 인준을 기다리는 트럼프호(號) 인사들 중에는 여전히 자질 논란 당사자들이 적지 않다.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가 일례다. 대선 이후 첫 쓴맛을 본 트럼프 당선인의 향후 인준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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