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사도광산 추도식’ 야스쿠니 참배 日정무관 참석…“한국에 할 말 하겠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22일 15시 48분


아이돌 ‘오냥코클럽’ 출신…정무관 전문성 놓고 부적절 인사 논란
“내년 일·한 국교정상화 60주년…일본으로서 할 말은 확실하게 할 것”

[도쿄=AP/뉴시스]
[도쿄=AP/뉴시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 노동자 추도식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서 차관급 인사가 참석한다.

22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쿠이나 아키코(生稲晃子) 외무성 정무관이 니가타(新新潟)현 사도(佐渡)시를 방문한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방문 기간 중인 24일 사도광산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 외에 광산 시찰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외무성이 밝혔다.

일본 정부를 대표해 추도식에 참석하는 이쿠이나 정무관은 2022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첫 당선된 후 같은 해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한 우익 성향 인물이다. 일본의 아이돌그룹 ‘오냥코클럽’ 전 멤버로 정계에 진출하기 전까지 탤런트로도 활동했다.

일본 후지TV에 따르면 이쿠이나 정무관은 전날 외무성에서 열린 부대신·정무관 이·취임식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외국을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웃는 얼굴과 웃는 얼굴의 교환, 손과 손의 접촉, 그런 작은 순간부터 시작되어 이해와 공감이 생겨나고, 그 커뮤니케이션이 쌓이면서 신뢰 관계가 쌓이고, 그리고 결실을 맺는다, 이게 바로 외교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아시아 지역을 담당한다고 한 다음 “세계 정세가 어려워지고 있는 지금, 악수나 웃는 얼굴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년은 전후 80년, 그리고 일·한 국교정상화 60주년이지만 한국이나 중국과는 많은 과제가 있다. 일본으로서 할 말은 확실하게 해서 일본의 평화를 실현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일본 국내에서 최근까지 이시바 내각의 인사에서 논란의 정점에 있었던 인물이다.

일본에서 정무관은 대신(장관), 부대신(차관)에 버금가는 중요한 자리다. 중의원은 당선 1~2회, 참의원은 당선 1회로 임명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젊은 의원이 기용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차관급 인사에서 아이돌 출신 연예인을 임명한 것을 놓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들어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본 경제 주간지 겐다이비즈니스는 외무 정무관에 이쿠이나 아키코 참의원이 임명된 소식을 전하면서 “이 인사에 국민은 어이없어하고 SNS(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신랄한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전직 아이돌 의원의 기용 의도는 이른바 (자민당 파벌)비자금 의원을 기용하지 않으면서 인선이 좁아진 배경은 있을 것”이라며 “그 이상으로 자민당의 인재 부족과 이시바 총리의 인망(人望) 없음이 부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정무관은 한국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 공직으로, 한국 정부는 추도식에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가 참석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를 만나 조기 추도식 개최와 일본 정부 고위 인사의 참석을 요구했다.

박 대사는 지난달 8일 기자회견에서 추도식에 관해 “가능한 한 일본 정부에서 정무관(차관급) 이상 고위급 사람이 참가해 성의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추도식은 24일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다. 일본 사도광산추도식실행위원회는 지난 20일 이같은 추도식 일정을 확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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