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공행진]
암호화폐 기업 리더들도 하마평… 백악관-의회 등 親코인 정책 나설듯
트럼프 대주주 ‘트럼프 미디어’… 가상결제 플랫폼 상표 출원 신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상 최초로 백악관 내에 ‘가상화폐 정책 전담 부서’를 만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서 수장 자리를 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장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65·사진)은 연방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정책 총괄 권한을 가진 ‘크립토 차르(Crypto Czar·가상화폐 총책임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했던 가상화폐 업계는 어떤 식으로든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지속적인 채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 누가 ‘크립토 차르’가 되나
21일(현지 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현재 크립토 차르로는 장칼로 전 CFTC 위원장이 가장 유력하다. 폭스비즈니스는 “트럼프 당선인은 새로운 행정부 직책을 통해 3조 달러(약 4208조 원) 규모의 디지털 자산 시장 성장을 촉진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변호사 출신인 장칼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CFTC 위원장을 지냈으며,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의 핵심 멤버다. 오래전부터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디지털 자산의 진보를 옹호해 ‘크립토 대부(Crypto Dad·가상화폐의 아버지)’란 별명도 갖고 있다. 미국 달러의 디지털 미래를 탐구하는 비영리단체인 ‘디지털 달러 프로젝트’ 창립자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리플과 크라켄, a16z, 패러다임 및 기타 암호화폐 기업 리더들도 해당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브룩스 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와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 백악관-의회-SEC-CFTC ‘사각 편대’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미국을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자”며 “취임 뒤 첫 100일 동안 가상화폐 친화 정책과 법률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해 왔다. 가상화폐 업계로부터 1억 달러(약 1400억 원) 이상의 정치 자금을 후원받았던 트럼프 당선인으로서는 업계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내 관련 조직은 디지털 자산 정책을 마련하고, 의회와 암호화폐 정책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등과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기타 연방 금융 기관들과 접촉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과 의회, SEC, CFTC 등이 가상화폐 친화 정책을 위해 ‘사각 편대’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미 가상화폐 업계는 “다른 나라들이 혁신하는 동안 미국은 규제에 묶여 시장 성장이 저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SEC나 CFTC에도 가상화폐 친화적 인물이 인선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사퇴하겠단 뜻을 밝힌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 헤스터 퍼스 SEC 위원 등이 거론된다.
한편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DJT)이 ‘트루스파이(TruthFi)’의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트루스파이는 가상자산 결제 처리를 위한 플랫폼이다. 출원 신청서엔 카드 결제 처리 서비스와 자산 관리, 디지털 자산 거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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