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우크라, 비상회의 개최…러 신형 미사일 대책 논의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23일 08시 30분


기존 ICBM 기반으로 개발한 오레슈니크 IRBM
탄두 6개에 자탄 6개 탑재…음속 11배 속도
푸틴 “재래식 탄두로도 핵무기 만큼 위력” 강조

러시아의 RS-26 루베즈 미사일. 우크라이나가 21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를 향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RS-26 루베즈라고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고 데칸 헤럴드가 전했다. 〈사진 출처 : EU 투데이〉 2024.11.21. 뉴시스
러시아의 RS-26 루베즈 미사일. 우크라이나가 21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를 향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RS-26 루베즈라고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고 데칸 헤럴드가 전했다. 〈사진 출처 : EU 투데이〉 2024.11.21. 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우크라이나가 오는 26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탄도미사일 공격 문제를 논의하는 비상 회의를 개최한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정적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매우 극적 차원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러시아가 신형 미사일로 드니프로 군 시설을 공격한 뒤 보안이 강화됨에 따라 휴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서방에 정면으로 경고하면서 중거리 오레슈니크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미국 및 영국 지원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서방의 방공망이 신형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들은 드니프로를 공격한 미사일이 속도가 음속 11배에 달했으며 6개의 비핵 탄두에 각각 6개의 자탄이 탑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푸틴은 22일 군과 군수산업 지도자들과 회의에서 러시아가 오레슈니크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소 띤 얼굴로 “어떤 나라도 이런 무기를 갖지 못했다. 조만간 일부 앞선 나라들이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들도 개발 중임을 안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어 “우리는 이미 이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사일 시험을 “실전 상황은 물론 러시아가 직면한 안보 위협의 성격에 따라” 계속할 것이라며 “재고가 비축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신형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지만 매우 강력해서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몇 기로 한번만 공격해도 전략무기만큼의 파괴력을 갖는다고 밝혔다.

러시아 전략미사일군 사령관인 세르게이 카라카예프 장군은 오레슈니크 미사일 사거리가 유럽 전역이며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의 주장을 받아 재래식 탄두만으로도 “무기를 대량 사용하면 핵무기 사용에 비견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얀 리파프스키 체코 외교장관은 21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학전 행위이며 러시아 독재자가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협하고 유럽인 전부를 겁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리파프스키 장관은 “악랄한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보호할 대공무기를 추가 지원하는 것을 전면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러시아어로 개암나무라는 뜻의 오레슈니크 미사일이 러시아 아스트라칸 지역 카푸스틴 야르 제4 미사일 시험장에서 발사돼 15분 비행한 뒤 드니프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정보국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에도 유사한 미사일 시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RS-26 ICBM을 기반으로 하는 실험중인 신형 미사일임을 확인했다.

21일 공격당한 곳은 소련 시절 ICBM을 생산하던 우크라이나 공장이다. 드니프로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6.5km 떨어진 곳이다. 드니프로는 인구 100만 명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며 군사 물자 및 인도지원의 핵심 허브이자 최대 부상 군인 병원이 있는 곳이다.

피격 장소는 폐쇄됐으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드니프로 주민들은 오레슈니크라는 이름을 조롱하는 유머를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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