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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람 죽였다” 승객 돌발 발언에…기지 발휘한 택시기사
뉴시스(신문)
업데이트
2024-11-23 13:16
2024년 11월 23일 13시 16분
입력
2024-11-23 13:16
2024년 11월 23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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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침착한 대응으로 손님으로 탑승한 살인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중국의 한 택시 기사가 화제다.
2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 출신의 택시 기사 인씨는 지난 14일 20대 남성 A씨를 손님으로 태웠다.
A씨가 1100㎞ 떨어진 산둥성 웨이팡까지 가는 장거리 운행을 원하자 인씨는 4500위안(약 87만원)의 요금을 받기로 그와 합의했다. 당시 택시에는 장거리 운행에 관한 회사 정책에 따라 보조 운전자 샤씨도 동승했다.
택시가 300㎞ 정도 달리자 A씨는 인씨에게 더 빨리 갈 것을 재촉했다. 이어 A씨는 “내가 사람을 죽였다.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중얼거렸다.
보조 운전자 샤씨는 그의 말에 농담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인씨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그 순간 인씨에게 후베이성 징먼의 한 지역 경찰의 전화가 걸려 왔다. 경찰은 인씨에게 현재 택시에 타고 있는 승객 A씨가 살인 용의자라며 경찰이 택시를 뒤쫓고 있음을 알렸다. 용의자 검거를 위한 협조도 요청했다.
경찰의 전화를 끊은 인씨는 직후 잘못 걸려 온 전화라며 A씨를 안심시키곤 차량을 계속 운행했다. 동승자인 보조 운전자 샤씨에게도 차분함을 유지할 것을 신호를 보내 알렸다.
얼마 후 인씨가 차량을 충전해야 한다며 충전소에 정차한 사이 택시를 뒤쫓던 경찰이 살인 용의자인 A씨를 체포했다.
인씨와 샤씨는 살인 용의자 검거를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7일 경찰로부터 페넌트(삼각 깃발)와 각각 1000위안(약 2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택시 기사 인씨의 침착한 대처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게 실화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나였으면 차 버리고 도망침”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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