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격화]
우크라 ‘오레시니크’ 공격 하루만에
“중단거리 미사일 추가 개발 착수”
젤렌스키 “첨단 방공망 개발 논의”
러시아가 1기에 핵탄두 여러 개를 장착할 수 있는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체(MIRV)’인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개암)’로 우크라이나를 타격한 지 하루 만인 22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슷한 종류의 미사일을 추가 개발 중이며, 시험을 마치는 대로 대량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국방 관련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오레시니크 외에도 비슷한 중·단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레시니크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새로 개발한 무기들도 투입될 수 있단 경고성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우크라이나 중남부 드니프로 지역을 타격했던 오레시니크를 재차 실전에서 사용할 방침도 드러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오레시니크를 대량 사용하면 핵무기의 효과와 위력에 필적할 정도의 결과를 낼 것”이라며 “러시아 안보에 대한 위협에 상응해 앞으로도 실전 상황 등에서 (미사일) 시험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싱크탱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타티야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미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푸틴 대통령이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뒤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휴전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충돌은 꺼려왔던 푸틴 대통령은 21일 “우리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무기를 제공하는 나라들의 군사시설을 공격할 권리가 있다”며 서방에 대한 직접 공격 가능성까지 암시했다.
한편 러시아가 오레시니크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하자, 우크라이나 역시 새로운 방공망 개발에 착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 연설에서 “이미 파트너들과 함께 첨단 방공 시스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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