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한국도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분쟁을 끝내야 할 필요성을 매우 명확하게 말해왔다”고 밝혔다.
왈츠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다탄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며 핵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해 “명백한 확전”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확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부분적으로 북한이 군대를 파견한 데 대한 대응으로 미국이 러시아 내부를 깊이 타격하는 것을 허용한 결과”라며 “문제는 확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느냐는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핵 위협으로) 응수했고 이란이 개입하고 있으며, 한국도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의 동맹국들은 이제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사태를 책임감 있게 종결해야 하며 억지력과 평화를 회복하고 확전의 사다리를 오르기보다는 상황을 앞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왈츠 의원의 발언은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인식을 거듭 드러낸 것이다. 그는 18일에도 “북한은 더 많은 병력을 보내고 있고, 한국은 이제 개입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 사태가 어디로 갈지 모르게 됐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그는 “한쪽에서 확전하면 다른 쪽도 확전한다. 어떻게 평화를 회복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본격화하기 전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가능성을 높일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제한을 해제한 것을 두고 트럼프 당선인 측의 비판이 나온 데 대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대화했다며 “우리의 적들이 지금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두 행정부를 이간질 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틀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같은 글러브를 끼고 있다. 우리는 미국 정권 교체에 있어 한 팀”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와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을 조율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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