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중국이 북러 밀착에 점점 더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24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최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관하는 세미나에서 “중국 측과의 논의에서 북러 관계는 점점 더 불편한 주제가 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캠벨 부장관은 또 “그들(중국)과 갖는 토론에서 우리는 그들이 알지 못하는 북한과 관련된 내용을 그들에게 알리는 것 같았다”며 “그들은 북러 밀착이 북한으로 하여금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군사적 행동을 고려하게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를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북러 간 협력이 점점 더 긴밀해지는 것을 불안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러 간 실질적인 균열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데니스 와일더 전 CIA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베이징의 침묵은 놀랍다”며 “러시아가 북한에 핵 지원을 제공한다면 이는 미국의 동아시아 동맹을 강화하고 나아가 ‘동아시아판 나토’를 형성할 것이며 이로 인해 시진핑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23일 캐나다 노바스코샤에서 열린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HISF)에서 북중러 관계는 ‘거래적 공생 관계’라고 언급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을 공급하고, 러시아는 그 대가로 북한에 미사일 및 잠수함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은 러시아에 반도체의 90%와 기계 공구의 70%를 제공해 러시아의 전쟁 기계를 재건했다”고 부연했다.
앤드루 시어러 호주 국가정보국(ONI) 국장도 “푸틴과 시진핑 간의 균열을 조장하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이 아직도 버티고 있는 이유는 중국의 군사적, 외교적 지원 때문이라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전략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후네 에미 일본 고마자와대 교수는 “중국이 러시아의 계획을 몰랐을 리가 없다”며 “러시아가 승리할 경우 중국이 대만 통제를 모색하는 데 있어 선전적 이점과 선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쿠라타 히데야 일본 방위대 교수는 “중국의 입장은 승인이나 반대가 아닌 불편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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