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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우루과이 대통령에 오르시 당선…5년 만에 ‘중도우파→좌파’
뉴시스(신문)
업데이트
2024-11-25 14:55
2024년 11월 25일 14시 55분
입력
2024-11-25 14:55
2024년 11월 25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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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1% 득표로 당선…여당 후보는 45.90%
오르시 “자유, 평등, 박애 승리”…포용 강조
2005~2020년 좌파 집권…5년 만에 되찾아
[몬테비데오=AP/뉴시스]
우루과이 대선에서 좌파 성향 야만두 오르시 ‘프렌테 암플리오’ 후보가 당선됐다.
24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날 우루과이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오르시 후보가 득표율 약 49.81%로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상대 후보인 알바로 델가도 집권 국민당 후보는 45.90% 득표에 그쳤다.
오르시 당선인은 승리 연설에서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가 다시 한번 승리했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나라엔 다른 감정을 가진 또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걸 이해하자. 이들도 더 나은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줘야 할 것”이라며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국민적 대화를 거듭 촉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용을 강조했다.
델가도 후보는 “오르시에게 큰 포옹과 인사를 보낸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루이스 알베르토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엑스(X, 옛 트위터)에 “오르시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 축하 인사를 전했다”며 “내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즉시 그를 위해 일하고 인수인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르시 당선인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 지지에 힘입어 대선에서 선두를 달렸다.
11명 후보가 경쟁한 지난달 27일 1차 투표에서 오르시 당선인은 43.9%, 델가도 후보는 26.7%를 득표해 결선에 진출했다.
암 투병 중인 무히카 전 대통령은 이날 지팡이를 짚고 투표소에 들어서며 “개인적으론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 내 가까운 미래는 공동묘지”라면서 “하지만 내 또래가 됐을 때 아주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젊은이들의 운명엔 관심 있다”며 투표를 호소했다.
이번 결과로 우루과이는 5년 만에 중도우파에서 좌파 세력이 권력을 잡게 됐다.
프렌테 암플리오 연합은 2005년 수십년 이어진 보수 세력 집권을 깨고 15년간 집권했다. 하지만 2020년 높은 세금으로 인한 범죄 증가와 코카인 밀매 급증으로 유권자 마음을 잃고 권력을 내줬다.
투표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도 우루과이 국민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이슈는 범죄와 마약 밀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에 참여한 한 72세 유권자는 차기 정부가 “노인, 젊은이, 아이들이 안심하고 거리에 나갈 수 있는 안전을 보장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 60대 유권자는 누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든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어려운 시기 더 많은 걸 요구할 순 없다”고 했다.
이전 좌파 정권에서 우루과이는 낙태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고, 남미 국가 중 최초로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2013년엔 세계 최초로 개인 소비 목적의 대마초 사용을 허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로 우루과이 권력 균형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르시 당선인이 앞서 급진적이지 않은 변화를 약속한 만큼 경제 방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총선으로 오르시 당선인의 소속당은 상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지만, 하원 확보에는 실패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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