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휴전이 임박했다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과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 등이 24일 보도했다. 앞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양측에 제안한 휴전안에 헤즈볼라가 19일 동의하면서 이스라엘로 공이 넘어온 상태였다. 이스라엘도 대부분 항목에 잠정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중동 정세가 다소 안정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휴전안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60일 동안의 과도기를 갖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기간 중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 역시 리타니강 북쪽으로 중화기를 옮기자는 것. 이후 양측은 국경 확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관리위원회가 휴전안이 잘 이행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같은 휴전안은 바이든 행정부의 아모스 혹스틴 중동특사가 20일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와중에 나왔다.
하지만 다음 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에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휴전 협상은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액시오스는 “이때까지만 해도 협상은 거의 타결에 가까웠다”며 “프랑스가 체포를 이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레바논이 관리위원회에 프랑스가 참여해야한다고 요구하면서 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만, 주말 사이 미국의 개입으로 프랑스가 한발 물러나고, 혹스틴 특사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이스라엘을 압박해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휴전이 실제 이뤄질지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칸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스라엘이 휴전안에 원칙적으로는 동의했지만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는 입장을 레바논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BBC는 “휴전안 초안에는 합의 내용이 이행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다시 공격할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다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는 막판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민간인 거주지역을 집중 공격했고, 헤즈볼라도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전역에 로켓 255발을 발사하며 약 2달 만에 최대 공습을 가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9월 16일 헤즈볼라 공격을 강화한 뒤 현재까지 3072명이 숨지고 1만342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과 민간인 약 140명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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