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보조금 안 줘!” 캘리포니아 주지사, 머스크에 한 방 먹였다

  • 뉴스1
  • 입력 2024년 11월 26일 10시 10분


리비안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리비안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미국 민주당의 대표 정치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트럼프 당선으로 기고만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한 방을 제대로 먹였다.

뉴섬 주지사가 트럼프가 연방정부 차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해도 캘리포니아주는 계속해서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테슬라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연방정부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해도 캘리포니아주는 주정부 차원에서 보조금을 계속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는 제외한다고 덧붙였다. 주지사 사무실은 “더 많은 전기차 제조업체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시장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조치의 목표”라며 테슬라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으로 리비안이 13% 이상 폭등하는 등 미국 전기차가 랠리했으나 테슬라는 4% 정도 급락했다.

뉴섬 주지사가 머스크에게 한 방을 제대로 먹인 셈이다.

테슬라를 제외한 것은 명분이 있다. 테슬라는 이미 경쟁력을 확보해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것을 오히려 바랐었다. 다른 업체들의 경영난이 악화해 테슬라 독점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조금의 당초 목표가 기존의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휘발유 차와 경쟁을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이에 업계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행정당국이 테슬라를 제외한 기타 스타트업(신생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대의명분이 있어 보인다.

물론 정치 보복의 성격이 짖다. 환경에 민감한 민주당이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전기차 업체를 도왔으나 머스크가 전기차를 반대하는 트럼프에 줄을 서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이 됐기 때문이다.

뉴섬 주지사는 조 바이든 후보가 고령으로 대선 후보를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때 그를 대신할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등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이다.

민주당의 정치 보복 성격도 있지만 업계의 균형 발전을 위해 테슬라를 제외했다는 대의명분은 뉴섬 지사가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한 방을 맞은 머스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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