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中 총리, 트럼프發 보호무역주의 반대…“개방만이 올바른 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26일 15시 03분


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25일 “분업화된 세계 경제에서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을 벗어날 방법은 없으며 개방만이 올바른 길”이라며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리 총리는 지금이야말로 경제·무역 분야에서 각국의 협력이 필요할 때이며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고리인 중국의 이익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중국 국제 공급망 진흥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외국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애플, 리오틴토, 코닝 등 글로벌기업 대표들과 마이클 하트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차이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의 2인자인 리 총리가 외국 기업인들은 직접 만난 건 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후 처음이다.

리 총리는 보호 무역주의는 기업의 비용을 높이고, 경제의 비효율성을 가져와 세계의 공동 발전에 해를 끼친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형태의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기존 체계를 배격하고 새판을 짜는 것(另起爐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리 총리는 ‘물물교환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밝힌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의 견해까지 인용하며 외국 기업 대표들에게 중국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주미 중국대사관은 펜타닐 밀수 문제를 이유로 취임 직후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무역·관세 전쟁의 승자는 없다”고 반발했다. 중국대사관 측은 “중국은 미국의 법 집행과 관련해 진전된 사항을 미국에 전달했다”면서 중국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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