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오는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2%를 하회해 1.8%를 기록할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전무)는 26일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이미 하반기에 무역 둔화 추세가 시작됐다”며 “향후 미국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의 수출·투자 부진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정 확장은 힘들지만 지난해와 올해에 비해 긴축으로 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상대적인 건데, 타국과 비교해 보면 한국의 하방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무역 정책은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된 요인”이라며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모든 나라 모든 품목에 관세를 올리는 보편관세를 시행할 확률은 50% 밑으로 판단하고, 시행하더라도 순차적으로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이 ‘ATP’(Advanced Technology Products·고기술 산업 중 선두기술이 내재된 상품) 및 전략물자(Strategy Goods)에 대해서 중국 수입을 줄이는 경향이 한국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물품을) 미국이 생산하려고 해도 공장 짓는 데만 4~5년이 걸리기 때문에, 중국 대신 해당 품목을 생산하는 한국이나 대만에서 수급할 것”이라며 “전자제품·기계류·조선 등이 여기 해당되는데, 한국 수출 비중의 최대 15~20%의 상방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기준 금리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현재 3.25%에서 2.25%까지 낮출 것으로 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급하게 떨어질지, 천천히 떨어질지는 2025년 수출과 투자, 미국 달러 및 금리의 향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 10월 금통위의 향후 3개월 가이던스에서 금통위원 한 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인하를 반대했는데, 이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워낙 안좋았다”며 “2025년 무역 전망에 불확실성이 워낙 많기 때문에 오는 1월에 (금리를) 내리고, 향후 좀 더 비둘기파적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권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025년 상반기 달러·원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025년 1월쯤 미국의 관세정책이 나오면 그동안 눌려있던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와 달리 원화가 위안화에 동조하지 않을 수도 있고, 1~2월쯤 미국 무역 정책의 상방 리스크가 확실해지면 원화가 다른 나라보다 강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