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승인했다. 양측 간 전쟁이 발발한 지 13개월여 만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이날 수 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표결을 통해 휴전안을 승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회의 후 대국민 연설에서 곧 전체 내각에 휴전안 개요를 전달한 뒤 승인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 지도부 대부분을 제거했다면서 “(헤즈볼라가 더 이상) 우리를 상대로 전쟁을 개시한 단체와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기간 우리 목표의 다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우리 군을 쉬게 하고, (이스라엘을 공격했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고립시키기 위해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미국과 완전한 협력하에 레바논에서 완전한 군사적 행동의 자유를 유지한다”며 “헤즈볼라가 휴전 합의를 위반하거나 재무장 신호를 보내면 우린 그들을 단호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휴전 기간에 대해선 “레바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달렸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직후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휴전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대리해 협상에 나선 레바논 당국과 최종 합의할 경우, 휴전은 27일 오전 10시에 발효된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기습당하고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13개월여 만에 포성이 멎게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9월 23일 헤즈볼라를 향해 ‘북쪽의 화살’ 작전을 개시하고 레바논 남부까지 지상전을 확대한 시기부터 따지면 2개월여 만이다.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는 60일간 과도기를 가지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중남부 리타니강 이남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 역시 리타니강 북쪽으로 중화기를 옮기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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