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격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 일대에 파병된 북한군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미 국방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전에도 현지 매체 등을 통한 북한군 사망 소식은 있었지만 미국 정부가 북한군의 사상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26일(현지 시간) 익명의 국방부 관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세한 피해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관리는 북한군은 최전선에서 싸우는 보병이 아니라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장도 16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이 돌격보병이 아니며 드론과 박격포를 운용하는 부대에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현재 약 1만여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남서부 격전지 쿠르스크주 일대에 배치됐으며, 일부가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참여했다고 주장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등 동부 전선 진격 속도를 늦추고 추후 평화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고자 러시아 본토인 쿠르스크로 진격했다. 다만 현재 러시아의 거센 반격으로 당시 장악했던 쿠르스크 영토의 약 40%를 내준 상태다.
한편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23일, 25일 러시아 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의 군사시설과 비행장을 겨냥해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를 두 차례 발사했다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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