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쥔 中국방부장, 부패 혐의로 조사 중” FT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27일 15시 06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미국 전·현직 관료 인용 보도
웨이펑허·리샹푸 이어 전·현직 국방부장 세 번째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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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의 전·현직 관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부패 문제와 관련해 인민해방군 최고위직인 둥 부장을 조사 대상에 올렸다. 사실로 확인되면 둥 부장은 시진핑 집권 체제에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은 세 번째 전·현직 국방부장이 된다.

둥 부장은 지난해 12월 리샹푸 전 부장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시진핑 3기 내각의 핵심 인사였던 리 전 부장은 지난해 3월 임명됐다가 지난해 8월 이후 공식 행사에서 자취를 감췄고 10월 공식 해임되면서 부패 혐의로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장의 전임으로 2015~2017년 로켓군 초대 사령관을 지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도 퇴임 이후 수개월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가 이후 사법 처리 소식이 전해졌다. 웨이 전 부장은 시 주석에 의해 대장으로 진급된 첫 번째 장교로 시진핑 2기가 시작된 뒤인 2018년 국방부장에 임명됐다.

해당 매체는 미 관료를 인용해 “시 주석이 둥 부장을 포함해 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어떤 종류의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둥 부장이 올해 초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임명되지 못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주(駐)미국 중국대사관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FT는 덧붙였다.

매체는 또 이 같은 조사 소식이 미국이 이달 중국 측에 제안한 국방장관 회담이 결렬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는 점을 거론했다. 둥 부장에 대한 조사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이달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둥 부장과 양자회담을 추진하려 했지만 중국 측이 거부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당시 중국은 미국이 지난달 말 대만에 첨단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등 약 19억8800만 달러(약 2조76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반발해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 국방부도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미군 장교와 관료들은 시 주석의 군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있다고 암시하면서 중국 주석이 설정한 목표인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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