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성탄절을 앞두고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마켓, 주요 쇼핑센터, 학교 등에서 ‘산타 구인난’이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BFM TV, RTL라디오 등이 27일 보도했다. 고물가와 저성장 등으로 유통업계의 크리스마스 특수가 예전 같지 않고 산타 대행 등 일용직의 임금 수준 또한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동부 론알프스 일대에서 이벤트 기획사를 운영하는 로린 바르톨 대표는 올겨울 쇼핑센터, 지방 당국 및 민간 기업에서 열릴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여할 23명의 산타를 모집했다. 그러나 지원자가 부족해 산타를 다 구할 수 없었고 이 중 10건의 계약을 거절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동부 알자스 일대에 본사를 둔 기획사 ‘오르메디아’는 올 10월부터 산타 후보를 모집했다. 역시 지원자가 충분하지 않자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에 구인 공고를 냈다. 오르메디아 측은 대중과 접촉하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성실하고 범죄 기록이 없는 산타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특히 산타 업무가 지속가능한 일이 아닌 1년에 딱 한 번 하는 일회성 계약일 때가 많아 사람 찾기가 더 어렵다고 털어놨다. RTL라디오 역시 아이들이 진짜 산타 할아버지라고 믿으려면 특정 연령, 건장한 체격, 깊은 목소리, 설득력 있는 몸짓 등 여러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서부 푸아티에, 남부 카르카손, 중부 샤토루 등의 임시 직업소개소 웹사이트 등에도 산타를 포함한 크리스마스 행사 관련 구인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고 BFM TV는 전했다. 또 다른 기획사 ‘인테림 스펙타클’ 측은 프랑스 전역에서 간신히 50명의 산타를 찾았지만 추가로 100명을 더 찾아야 한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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